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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말하다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29. "비키다" 편..^^

by 雜學小識 2009.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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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29. "비키다" 편..^^


오늘 적어볼 단어는 '비키다'입니다.
그런데 혹시, 딱 여기까지 들으시고 '비키다가 표준어지, 어떻게 사투리냐'고 의아해 하시지 않으셨나요?^^

네..
아시는 것처럼, '비켜서다, 물러서다'라는 의미의 '비키다'는 표준어가 맞습니다.
그런데, 경상도에서는 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여지기도 하는 단어가 바로 이 '비키다'입니다.

그럼, 경상도 사투리 '비키다' 속으로 함께 고고씽~ 하실까요? ^^ 




비키다

뜻..>>>
베이다


소리..>>>
 비
(발음은 글자 그대로 읽어주면 되고, 억양 강세는 '키'에 옵니다.)
*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비켜서다'라는 의미의 표준어 '비키다'의 경우 경상도 사람인 제 발음으로 읽자면 억양 강세가 '비'에 오는데요, '베이다'라는 뜻을 가진 사투리 '비키다'의 경우는 '키'에 강세를 줘서 말합니다.*


동의어..>>>
비키다 (경상도 사투리) = 베이다 (표준어)



활용 예..>>


1.
가 : 니, 손이 와 글노? -> 너, 손이 왜 그러니?
나 : 우야다가 비킸따아이가. -> 어떻게하다가(어쩌다가) 베였어.


2.
엄마 : 칼 자테 오믄 비키이까네 저 짜 가 있그래이. -> 칼 가까이에 오면 베이니까 저 쪽에 가 있어라.

이 말..
어릴 적,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 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듣곤했던 말입니다.^^;



음..
사실, 이 단어를 주제로 적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진짜, 제가 비킸거든요.ㅜㅜ

ㅡ 사연은 대략 이랬습니다. ㅡ

한 열흘되었나 모르겠습니다.

택배 물건을 하나 받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무겁더라고요.

순간, 손에서 물건이 쑥 빠졌는데, 손목에 물품 모서리 부분이 닿았습니다.
그리곤, 피를 봤고요.ㅜㅜ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큰 상처가 날 상황이 아니었는데, 실제 난 상처는 꽤 크고 깊어서 처음에는 혈관을 다치지 않았나 싶어 걱정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재빨리 지혈을 하고, 상처 치료 연고를 발랐다는 것인데요.
아무튼 그렇게 빠른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한 몇 일간은 정말 자살기도한 것과 비슷한 상처가 있어서, 내심 다 나은 후에도 흉터가 크게 남지 않을까 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열흘 정도 지난 지금은 베인 자리만 표시가 나는 정도인데요.
이렇게 베이고, 치료를 하고 하는 과정 속에서, 갑자기 사투리 단어 '비키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처음 상처가 났을 때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글을 적으면서 생각하니 인증샷 한장 정도는 있어도 좋겠다 싶어서 찍어 봤습니다.^^;
그런데, 열흘 쯤 지난 상처라(게다가, 상처에 좋다는 각종 연고는 다 발랐습니다;;) 사진으로는 그리 크게 표시가 나지 않네요.
해서, 상처 부위를 따로 표시해 봤습니다.;;



그럼, 제 손목의 조속하고 깨끗한 상처 회복을 기원하면서...ㅋㅋ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 글은 2009년 5월 19일 12시 16분에 발행한 글입니다. 2009년 7월 22일, 재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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